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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그사람입니다.

 

쿠팡플렉스 새벽배송 이틀차 후기입니다.

 

쿠팡플렉스 업무신청 절차, 업무 당일 캠프입차 후 해야 할 일들, 배송과정 등에 대한 내용은 지난 글에 있으니 궁금하시거나 못보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14일(2일차)

 

본 체험을 한 양주1캠프의 업무시간, 시간별 배송단가는 다음과 같다.

 

  • 일반-주간(10:30~22:00)                 / 박스 750원, 비닐 600원, 반품 2,000원, 프레시백 회수 200원
  • 수령지 인근 배송-주간(11:00~22:00) / 박스 650원, 비닐 450원, 반품 2,000원, 프레시백 회수 100원
  • 신선-주간(13:00~18:00)                 / 박스 800원, 비닐 600원, 신선-박스 1,200원, 신선-비닐 950원, 반품 2000원,                                                   프레시백 200원 
  • 일반-심야(01:00~07:00)                 / 박스 1,000원, 비닐 650원, 프레시백 회수 200원
  • 수령지 인근 배송-심야(01:00~07:00) / 박스 900원, 비닐 550원, 프레시백 회수 100원
  • 일반-새벽(03:30~07:00)                 / 박스 1,100원, 비닐 750원, 프레시백 회수 200원

 

1. 업무신청

업무신청은 1일차에 미리 다 해두었기에 별달리 신경쓸 게 없었다.

오후 6시쯤 첫째 날과 마찬가지로 배송확정 알림톡이 왔고, 오후 10시쯤 당일 업무 입차대기 확인을 하는 구글문서 작성을 했다. 그리고 새벽 2시 30분경 전화가 와 잠에서 깼다. 쿠팡측이었고, 오늘 캠프에 입차하지 말고 배송 중이던 쿠팡친구(쿠팡맨)을 만나 남은 물건을 전달받고, 마무리를 해달라는 백업요청이었다.

 

캠프에 안가도 되면 거리가 가까워지니 좋다 싶어 수락을 했고(사실 플렉서의 입장에선 선택지가 없는거나 마찬가지다.), 전달받은 쿠팡친구와 통화를 하고 3시 40분경 만나서 남은 물건을 인수했다.

약 15가구? 정도에 물건 또한 19개?에 불과했다. 잠자다말고 이 시간에 나와 고작 이 정도 물량을 날라야 하나 싶었지만...어쩔 수 없었다. 이미 내가 맡게 된 일.

 

새벽녘의 도로 한쪽에서 물건을 늘어놓고 QR을 찍어 내 쿠팡플렉스 앱에 물건들을 등록시켰다.

 

2. 배송

 

출처 : 머니투데이 https://news.mt.co.kr/mtview.php?no=2016100709265862771

수량이 얼마 되지 않아 여유롭게 출발했지만 두 번째로 방문한 집부터 난관의 시작이었다.

대로변 옆의 빌라/주거지역이었는데 골목에 무더기로 무단주차 된 차량들에 심지어 폐지가 실린 리어카에 자전거까지 아수라장이었다. 좌우 20cm 간격을 두고 가까스로 통과를 한 막다른 골목의 끝에선 출구를 가로막은 채 주차해놓은 승용차를 만났다.

가까스로 후진으로 빠져나간 뒤, 양 옆으로는 차가 있고, 앞 뒤로는 30cm? 40cm?의 틈이 있는 공터에서 차량을 돌리려 애를 썼다. 빨리 배송하고 들어가려는 생각에 이때의 사진을 남기지 못한 게 천추의 한이다.

 

20분쯤 걸렸을까. 내 차든, 남의 차든, 남의 담벼락이든 뭐 하나 상처없이 나왔다는 게 기적이었다. 간신히 차를 돌려 빠져나오고 나서는 도저히 다음 배송지까지 차로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았다. 쿠팡의 특성상 한 블럭 내지 두 블럭의 거주지역을 묶어서 하나의 구역으로 배정해주기에 남은 배송지 역시 반경 5km 이내의 골목 골목이었다.

 

네비를 찍고 차로 최대한 주소지에 가까이 간 다음 조금이라도 좁아지는 골목이 나오면 일단 차를 세웠다. 그 다음 두 개가 됐든, 세 개가 됐든 박스와 봉투를 들고 새벽의 골목길을 누볐다.

19, 20개에 불과했던 물품을 다 배송하고 나니 5시 40분이었다.

 

 

3. 소요시간 및 느낀점

실제로 돌아다닌 주행거리는 첫날보다 짧았으나 연료소비는 좀 더 많았거나, 비슷했다.

계기판의 주행가능거리가 50km 가량 줄어들어 있었다.

 

20개 배송 x 1,100원 = 22,000원.

- 소득세 3.3% 726원 = 21,274원

- (10km/1L, 1L = 1,500원 시) 유류비 7,500원 = 13,774원

집을 나온 시각 03:15, 배송 완료 시각 05:40, 소요 시간 2시간 20분.

 

시급으로는 만원도 채 안되는 5,900원 꼴이었다.

물론 일반적인(고작 이틀차라 어느 정도가 평균인지도 모르지만) 경우가 아니었고, 나의 배송능력도 모자랐을 것이며, 배송지가 유난히 까다로웠던 탓도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해선 당시 연락을 했던 쿠팡담당자분도 배송물량이 적어 죄송하다, 퇴근 전까지 인근 플렉서나 쿠팡친구에게서 나오는 추가 물량이 있다면 안내해드리겠다는 언질도 받았었다. 신경써주심에 고마웠다.

 

하지만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이게 과연 새벽잠을 설치며 일체의 보험이나 보장도 없이 차를 끌고 다니며 할만한 일인가? 라는 회의감이 들기엔 충분했다.

게다가 이 이틀의 체험 이후 오늘로 5일 연속 업무 확정 이후 당일 취소가 계속되고 있다.

내 안의 투덜이가 계속 꿈틀꿈틀거리는데 도저히 모른 체 얌전히 있으라고 할 수만은 없는 환경이다.

전업은 고사하고 부업으로도 과연 그만한 값어치를 하는 노동일까?

나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 이건 고작 이틀간의 주관적인 체험기일 뿐이며, 타 지역 혹은 동일 지역내에서도 일자에 따라 다를 수 있으니 판단에 참고만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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